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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메이커 1
    원피스/드림썰 2022. 2. 25. 21:31

     

     

    🐾 사망소재 있습니다. 

    🐾어색한 사투리가 있습니다.

     


    그날은 섬에서 작은 축제가 열렸다.
    바쁜 애인은 그날도 어김없이 바빴기에 혼자 안전하게 다녀오겠다고 섬으로 놀러 갔다.
    흰수염해적단 소속임을 의미하는 팔찌를 착용하고 말이다. 각각 열린 가게에는 맛있는 음식들을 팔았고 가면들과 여러 장신구들이 파는 가게들이 있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놀았다. 한 손엔 애인에게 줄 잉크병과 간식을, 다른 손엔 달달한 사과 사탕을 쥐고 한참을 돌아다녔을까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귀를 쫑긋 세우고 울음소리를 따라가니 4~5살 되는 아이가 길 한가운데에서 울고 있었다.

    "안녕, 아이야."

    쭈그러 앉아 시선을 마주하자 아이는 더 울었고 나는 난감하던 찰나 간식하나를 꺼내 아이의 입에 물러주었다.

    "이제 진정이 되었어?"
    "누.. 누구세요..? 훌쩍."
    "여기 놀러 온 사람이야. 혹시 엄마를 잃어버렸니?"
    "으흐윽...!"
    "진정해! 엄마를 잃어버려 무서운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도와줄려고 그래."
    "엄.. 엄마가.. 모르는.."
    "이야, 미아 수칙 잘 알고 있나 보네요. 나는 선생님이야. 이거 볼래? 선생님 아이들이다?"

    폼에서 사진 몇 장을 꺼내 보여주자 아이는 주춤거리더니 곧 조심스레 다가와 사진을 봤다. 나는 그 모습에 작게 웃으며 이제 엄마 찾으러 갈까? 하고 손을 뻗자 아이는 웃으며 손을 마주 잡았다. 그렇게 길 한쪽으로 물러나 조곤조곤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지면서도 소란스러움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누군가 천룡인이다! 하는 외침에 창백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개같은 천룡인이라니! 여기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 엎드리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기에 어리둥절한 아이에게 짧게 상황을 얘기하자 아이도 창백하게 얼굴이 질렸다. 모두 엎드려 청룡인이 지나가길 빌고 있을 때 옆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울음소리가 커졌다.

    "아이야, 아이야, 뚝. 뚝 해야 돼."
    "으....으허엉!"
    "아가..!"
    "쓰레기들이란!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우는 것이야에~!"
    "..!"

    다급하게 아이 입을 막고 아이가 보이지 않게 눌러보았지만 시끄러운 것을 잡아 오라는 말에 옆에 있던 그들은 아이를 뺏어갔다.

    "잠.. 잠시만..!"
    "으에어엉!"
    "하찮은 인간 따위가 이 몸이 행차하는데 방해를 해에?"
    "잠시만요! ㅅ.. 신님!"

    아이를 바닥에 내던지고 채찍을 든 천룡인에 다급하게 앞에 사람을 밀치고 나갔고 다행이 타이밍이 맞았는지 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었다. 그 순간 등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고 눈앞이 깜깜해지며 고통이 몰려왔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이 끔찍한 고통에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누.. 누나..!"
    "허? 이 인간은 뭐냐에~"
    "누나! 정신 차려!"
    "내 앞을 가로 막다니 용서할 수가 없구나에~ 죽이는게 낫겠어에~"
    "ㅅ..신님.. 잠시..만요.."

    흐릿한 의식 속에서 죽이겠다는 말에 몸을 일으켜 천룡인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아....아이는... 살려주세요.."
    "인간 따위가 위대한 나에게 말하는 건가에?"
    "죄..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아이는.. 잘못이 없지 않습니까..콜록"
    "잘못?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이다에!"
    "부디! 부디 아량을 베풀어주십시오..!"
    "더러운 것! 내 앞에서 꺼져!"

    쫘악!

    날카로운 채찍 소리가 몇 번이 났을까 고통에 이를 악물고 바닥을 손톱으로 긁었다. 안쪽 살도 같이 씹혔는지 피가 흘려 턱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졌고 손톱은 부러지거나 들리는 것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본능은 도망치라고 도망쳐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야 살 수 있다고 외쳤지만 옆의 아이가, 어쩌면 누군가의 학생이고 소중한 아이를 찾고 있을 엄마가 떠올라 아이만큼은 살려야 된다는 생각이 우선이 되어 머리를 조아렸다. 청룡인은 그 모습에 흥미가 생겼는지 가차 없이 흔들던 채직을 내렸고 잠시의 침묵 끝에 몸이 들린 느낌이 들었다.

    "보아하니, 밍크족 같은데 장난감으로 삼으며 재미 있겠어 에"
    "그럼 챙기도록 하겠습니다."
    "좋다. 이쯤에도 돌아가도록 하자에. 한시라도 떨어지고 싶구나!"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 아이를 바라보니 울며 달려오기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오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아이는 멈추었고 소리 내 울려고 하기에 팔찌를 끊어 아이를 향해 던졌고 팔찌는 땅에 몇 번을 굴러 아이의 발 근처로 갔다.

    '이걸 가지고, 고래를 찾아가.'

    소리를 낼 수 없어 입 모양으로 말해보았는데 아이가 알아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마음을 담아 미소를 지었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에 도착해서야 난 다시 땅으로 떨어졌고 떨리는 몸을 간신히 일으키자 그늘이 져 앞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안 좋은 예감이 들었고 그 것은 현실이 되었다.

    아, 사랑한다고 말하고 올걸.



    마르코는 갑판에 나와 난간에 기댄지 벌써 2시간이 지나갔다.  2시간. 그래 어린 애인과 약속한 시간이 벌써 2시간이나 지났다. 저녁을 함께 먹자고 5시에 만나자고 했는데 벌써 7시가 되었고 섬에는 땅에 밝은 별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축제는 낮보다 활기를 뛰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다 한숨을 내쉬고 배에서 뛰어내렸다.

    "욥! 어디가?"
    "미아 찾으러 가는구먼"
    "아직도 안왔어?"
    "요이."
    "이렇게 약속에 늦을 녀석인 아닌데 무슨 일 있는거 아니야?"
    "불길한 소리말여. 아마 노는데 집중하고 있을거여. 야가 그렇잖여."

    짧게 웃으며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다리에 무언가와 부딪히는 느낌에 내려다보니 얼마나 울었는지 눈가가 짖눌렸고 눈물투성인 아이가 땅바닥에 앉아있었다. 마르코는 이런 곳까지 애 혼자 올 곳이 아닐텐데 하고 손을 뻗자 아이는 다급하게 손을 잡으며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고래! 고래는 어디있어요?!"
    "무슨 말이여? 고래라니."
    "저는 고래 찾아야 한단말이에요! 안그러면 누나가 큰일나요!"
    "미안혀지만 고래를 볼라믄 여기선 못보는구먼. 게다가 여는 해적들이 가득혀. 엄마가 걱정할테니 돌아가는게 어뗘?"
    "누나..."
    "누나 찾는 건 해군한테 맡기는게 어뗘?"
    "....네.."

    마르코는 울음을 터트리며 몸을 돌리는 아이에 다시 길을 떠나려고 했지만 또다시 불발이 되었다. 땅에 떨어진 작은 악세사리를 발견하고 주워들었는데 많이 익숙한 모양이었다.

    "이건.."

    바로 오후에 그 얇은 손목에 자신이 채워준 팔찌였으니까. 마르코는 긴 다리를 움직여 멀어진 아이를 쫒아가 어깨를 잡자 아이는 놀라 올려다보았다.

    "이거, 이거 어디서 났는감?"
    "어..! 언제..!"

    아이는 다급하게 주머니를 뒤지더니 찾는게 없었는지 팔찌를 가져가기 위해 손을 뻗었다.

    "돌려주세요! 누나 것이란 말이에요!"
    "내 물음에 답혀! 이거. 어디서 났어요이. 내한테 중요한거여."
    "... 누나가 줬어요..훌쩍, 갖고 고래에 찾아가라고. 말해드렸으니 얼른 돌려주세요!"
    "...."
    "마.. 마르코 대장!!"

    그녀가 왜 이런 어린아이에게 이 팔찌를 줬는지 생각을 했고 똑똑한 자신의 머리는 금방 답을 내릴 수 있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것을. 그것을 증명하듯 저 멀리 제 형제가 뛰어오더니 창백하게 질린 표정으로 말을 꺼냈고 자신또한 표정이 굳기엔 충분했다.

    "정확한겨..?"
    "그래! 아까 낮에 천룡인이 나타났는데 한 밍크족을 데리고 갔데! 예라 오늘 대장이 선물로 줬던 푸른 천 두르고 갔잖아. 끌려간 밍크족도 푸른 천 두르고 있었데. "
    "찾아야혀."
    "우선 만난 대장이나 녀석들한테 부탁은 해 놨어. 한번 찾아봐달라고. 근데 이미 시간이.."
    "젠장! 비블카드라도 만들어 놨어야 했는디!"

    -베레베레
    "? 뭐여!"
    -저.. 마르코.
    "하루타? 미안현디 지금 바ㅃ"
    -찾았어.

    주어도 없는 문장이었지만 누굴 찾았다는 의미인지 단 한번에 알아차렸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들을 두고 시내를 향해 발을 옮겼다. 이내 푸른 불꽃에 휩싸여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마르코는 전보벌레를 통해 분노와 슬픔의 목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안 쪽살을 씹었다.

    -얘기듣고 천룡인이 사라진 방향을 살펴보았어. 그리고 검은 정장 입은 사람들이 3블럭 지난 골목길에 들어갔다고 했고 나도 향했는데..

    자신도 그곳을 향했고 도착해 인간으로 돌아오자 차마 만지지 못하고 가만히 서 있던 형제들을 볼 수 있었다. 손을 뻗어 틈을 비집고 파고들자 잠을 자듯 누워있는 애인을 발견했다.

    -... 그곳에서 발견했어. 우리가.. 많이 늦었나봐.. ? 이건.. 채찍자국인데..? 게다가 적어도 10대, 아니 20정도는 되어보여. 그리고 뺨도 부어있고..

    차마 숨기지 못해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부어버린 볼을 만지니 차가운 냉기만 느껴졌다.

    "천룡인이 그랬다고요이?"
    "응.. 그.."
    "미안한디, 지금은 내 혼자있고 싶구먼"
    ".... 알았어. 근처에 있을테니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 고맙구먼."

    멀어지는 발걸음을 들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제 온기가 그녀에게 전해지기라도 바라듯. 하지만 식어버리는 온도에 손을 떼고 헝크러진 머리를 천천히 정리했다. 이리저리 엉키고 피가 굳어 딱딱한 머리를 손으로 빗어주며 입을  열었다 닫았다. 자신도 짐작은 했었다. 해적과 민간인의 연애 그 최악의 결말은 그녀의 죽음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더욱 조심했었고 주의를 기울였는데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혼자 보내지 말걸 하고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는가.

    "....."
    "느와 더 있고싶었는디."

    나직하게 나오는 목소리는 온기를 띄고있지 않았다.



    해석

    1. 죽음
    예라는 정확하게 쇼크사함.
    그저 평범한 민간인이였고 아마 다른 이들보다 약했을지도 모르는 그녀는 채찍과 폭행 앞에선 질 수밖에 없었음.
    채찍으로 맞을 때부터 한계였기에 천룡인 앞에 데려가기 전 교육한다고 했던 그 충격에 쉽게 심장이 멈췄고 그들은 죽어버린 그녀를 버리고 갔음.

    2. 외면하고 도망칠 수 있음에도 왜 나섰나?
    간단하게 직업병이나 마찬가지였음.
    "4~5살쯤 되는 아이" 이건 그녀에게 크게 올 수밖에 없는 특징들이었음. 유아 관련 일을 하는 그녀이기에 도망치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고 실행할 방법이 있음에도 "보호"해야 한다는 그 의지 하나로 나서고 보호한거임. 그 끝이 죽임이었다 해도.
    그렇다고 그녀는 정의로운 사람은 아님. 그냥 길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에 가까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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