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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피스/드림썰 2022. 10. 12. 00:44

    그거 뭐지 저 노예 예라보구 싶어요. 겁도 없이 흰해단에 덤비던 선박 부셨더니 거기서 노예로 잡혀있던 예라 발견되는 그런 이야기

    배경이 달라지겠지.

    위대한 항로를 지나가는 흰수염앞에 작은 선박이 지나갔음. 제발 지린 선박은 먼저 선제공격을 했고 당연한 결과로 반파가 되었음. 안에 있던 물건 가지러 간 형제들 사이로 마르코도 몸 풀겠다고 합류한 터라 깊숙이 들어갔고 거기서 철장들 사이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본 거임.

    "쯧, 노예선이었구먼요이."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 사이에 살아있는 사람들을 구출해 냈음. 그러던 중 캉-! 하고 쇠와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안쪽으로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입마개와 목을 찌르고 있는 가시 목줄이 추가되어있는 사람을 보게 된 거임. 그런데 잘 보니 머리 위쪽에 귀 두 개가 경계하듯 서 있는 것을 보고 밍크족이라는 판단이 들음. 그렇지만 저렇게 인간에 가까운 형태가 있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가니 밍크족은 억눌리 경고의 소리를 내었음. 마르코는 맨손으로 철장을 뜯어내기 위해 손을 올렸음. 그러자 음푹 파인 부분이 만져졌음. 손이 아닌 도구와 부딪힌 자국. 여기서 도구라면 저 손에 달려있는 수갑밖에 없었음. 그리고 어둠에 가려졌지만 선명히 남아있는 검붉은 핏자국. 자유를 갈망하고 노예로 죽고 싶지 않다는 흔적에 입을 꾹 다물고 뜯어냈음. 그리고 밍크족을 속박하고 있던 수갑들을 풀었음. 밍크족은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손과 목을 매만져보더니 입을 뻐끔거렸음.

    "ㄱ... 고마워.. 요.."

    갈라지고 쉬어버린 목소리는 간신히 문장 하나 내뱉었고 밍크족은 몇 발자국 못 가 쓰러졌음.
    그런 밍크족에 한숨을 쉬며 들어 옆구리에 끼고 마르코는 복귀함.

    예라는 한 섬으로 가서 거기서 정박하지 않음. 그렇게 식당에서 일하던 그녀는 제 옛 전공을 살려 마을의 교사로서 자리를 잡았음. 그렇게 생활하다 촌장님이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어보았음

    "자네는... 밍크족인가..?"
    "밍크...? 아뇨, 전 인간인걸요?"
    "하지만 자네 귀가 달려있지 않은가."
    "이건.. 모르겠어요. 어느 순간부터 있더라고요."

    그녀 입장에선 사실을 말한 거였음. 갑작스러운 이동과 생긴 귀는 아무리 넣으려고 해도 못 넣었으니까. 게다가 자신이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으니 다른 종족이 아니었음. 그렇지만 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음. 촌장은 도박을 하였고 그 빚을 메우기 위해 그녀에게 수면 약을 넣어 팔아버린 거임. 그렇게 강제로 노예선에 탄 그녀는 매일마다 풀어달라고 소리치고 반항했음. 반항하면 그들은 순종스럽게 만들어야 했기에 폭력을 사용했음. 약한 몸은 그 충격에 금이 가고 부러진 곳도 있었음. 그렇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음. 이마저 그만두면 더 이상 자신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계속 반복했음. 그러자 수갑만 있던 몸엔 입마개가 생겼고 그 뒤엔 목줄이, 이마저도 안되니 족쇠, 가시 달린 목줄이 생겼음. 앉는 것도 자는 것도 식사마저도 자유롭지 않게 되었고 나날이 그녀는 말라갔고 지쳐갔음. 그리고 반항 또한 줄어들게 되었음. 그들은 잘 선택했다며 그녀를 조롱하였고 예라는 그때마다 노려보았음. 체력이 비축되었다 싶으면 다시 반항이 시작됨에 그들은 지긋지긋하다며 제일 깊숙한 곳에 가두었음. 그렇게 빛도 안 드는 곳에 갇혀있던 예라는 울려 퍼지는 폭발음을 들었음. 마지막의 폭발음을 마지막으로 어느 때와 다름없는 정적이 흘렸고 곧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들었음.

    누구지?

    흐릿한 시야로 통로를 보았지만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음. 이대로는 죽을 수 없다며 손목을 들어 철장을 내려쳤음.

    캉!

    저리는 팔에 멈춰 억눌린 비명을 지렸음. 그리고 다가온 사람운 보고 노려보았음. 이상한 헤어스타일. 남성. 남성?  

    "세엑!"

    저 인간이 날 해칠 거야. 도망가야 해. 어디로? 살고 싶어. 자유로워지고 싶어. 복수할 거야. 경고, 저리 가!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휩쓸었고 남성은 손을 올린 철장을 보더니 뜯어버렸음. 자신이 그렇게 내리쳐도 멀쩡했던 철장이 한순간에 뜯겨나간 걸 보고 겁에 질리기 충분했음. 저 손에 잡히면 반항도 못하고 으스러질 거야!  다가오는 손을 피하지도 못하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곧 올 고통에 덜덜 떨었지만 우두득하는 소리와 함께 편해진 몸에 눈을 떴음. 멍들고 상처 난 손목이지만 풀어졌다는 게 어색했음 더듬거리며 목을 만져보자 날카로운 가시가 아닌 퍼석거리는 목덜미가 만져지자 믿기지 않았음. 나는 이제 자유인가? 자유라는 게 와 닫지 않았지만 그래도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입을 열었음. 오랫동안 말소리 대신 짐승의 소리만 내어던 터라 어색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고맙다고 전했음. 그리고 방 밖으로 나서기 무섭게 시야가 흔들리면서 그대로 기절함.

    그렇게 눈 뜬 곳은 모비딕이었고 예라는 밝은 곳을 미지의 세계처럼 두려워했음. 마르코는 그런 그녀를 그냥 내버려두었음. 이겨내든 이겨내지 못하든 그녀는 다음 섬에 내릴 테니까. 그렇게 기본적인 치료만 끝내고 아물기를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오래 걸리는 거임. 뼈도 어긋나게 붙은 거 다시 부러뜨려 바르게 맞춰두었고 곪은 상처도 다 치료해두었거늘 예상보다 완치가 늦어지는 거임. 이상태로 내린다면 또 어디선가 노예로 잡혀 들어갈 것이 뻔해 너스들이 완치될 때까지 태우자고 의견을 냈음. 이에 흰수염은 너스들의 요청에 알겠다고 해서 나을 때까지 모비딕에서 지내게 됨. 처음엔 너스들과 붙어있더니 그 뒤엔 목발을 짚으며 마르코를 쫓아다녔음. 살려준 사람이라 그런지 더 쫒았다니는 것도 있었고. 그다음은 에이스였음. 비슷한 또래로 보여 쫒아다닌 거였는데 갑판에는 못 나가고 안에서만 맴돌았음.

    그녀는 밖으로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나가지 못했음. 나갔다가 다시 잡힐 것 같아서. 무서워서  제 앞에 놓인 자유를 쥐지 못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러다 문 앞에 서있는 그녀를 누군가 툭 밀었음 넘어지듯 밀려난 그녀는 무방비하게 밖으로 나갔음. 그녀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었음. 두 눈에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고 밝은 태양이 그들을 비추고 있었음. 예라는 그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음. 그렇게 갈망하던 자유는 앞에 있던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의 품에 있었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눈물이 흘렸음. 그리고 곧 소리 내어 울기 시작함. 어린아이가 울듯 엉엉하고 한참을 울고는 마저 주변을 살펴보고 울며 웃었음.

    그 뒤 예라는 안정을 찾은 듯 누군가를 쫓아다니지는 않음. 대신 도와준다고 사고 칠 뿐이었음.

    "끼야악!"
    "으아악! 너 환자라고!!"

    오늘도 어김없이 옮긴다고 움직이다 자빠졌음. 가만히 있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머쓱하게 웃으며 갑판 한 구석에 앉았음. 너스 언니들이 와서 웃으며 다가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음.

    "오늘도 도와준다고 그랬구나?"
    "네.."
    "그럴 줄 알았어. 여기 말고 우리를 도와줄래?"

    너스들은 그녀를 의무실로 데리고 갔음. 그리고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았음. 이에 그녀는 조곤조곤 이야기했음.

    "섬에 정박했어요. 아무것도 없는터라 식당일부터 시작했어요"
    "요리했어?"
    "아뇨. 서빙이었어요. 요리엔 재능이 없었거든요."

    옛날이야기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며 치료로 같이 있던 마르코도 같이 들었음. 교사로서의 삶, 촌장의 물음, 노예선에 갇힌 이야기. 여기의 삶을 이야기해 주었음.

    "복수했으면 좋겠네~"
    "꼭 할 거예요. 죽었다면 무덤을 파서라도, 그 비석을 산산조각 내더라도 할 거예요."

    예라는 싱긋 웃으면서 말했음. 마르코는 무리만 하지 말라고 말하며 치료를 끝냈음.

    "그러고 보니 이제... 곧 낫겠구먼."
    "그러게요. 이제 1년 되었나요?"
    "그쯤 되었구먼. 거참. 분명 3달 잡았거늘."
    "ㅎ..."

    그저 웃는 그녀에 마르코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음. 이제 슬슬 정리하라며 약하게 어깨를 두드렸음. 그렇게 방을 나서는 그를 빤히 쳐다보고 다시 언니들과 이야기를 나눔. 그렇게 며칠이 지난 후 그녀는 흰수염을 찾아갔음.

    "선장님."
    "그래, 무슨 일이냐 아가."
    "저 이 배에 남고 싶어요."
    "안 된다."
    "왜요?!"

    흰수염은 먼지같이 작은 존재를 내려다보았음. 쫑긋 선 귀가 나름 귀여워 보였음.

    "너는 민간인이지 않느냐. 해적과 민간인은 다르단다."
    "알고.. 있어요.."
    "또 납치가 걱정된다면 우리 영토에 내려주마."
    ".... 저는 여기서 내려도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 말에 흰수염은 약하게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두고 약하게 패기를 흘렸음. 그것만으로도 휘청거리며 안색이 안 좋아졌지만 그래도 제자리에 서 올려다보며 이야기함.

    "선장님의 영향력을 의심하는 게 아니에요! 물론 선장님 영역이면 안전하겠죠."
    "그럼 뭘 의심하는 게냐."
    ".. 사람이요. 촌장님은 인명도 좋으셨고 친절하신 분이셨죠. 그렇지만... 절 파셨어요."
    "..."
    "그래서.. 그래서 믿지 못하겠어요."
    "그 넣는구나."
    "그러니까.. 제 자유를 다시 드릴 테니 여기 있게 해 주세요."

    그건 그녀의 큰 결심이었음.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자유를 준다는 것은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진 듯 감당하겠다는 의미였음. 흰수염은 크게 웃음을 터뜨렸음. 당돌하기 그지없는 아이 같으니라고. 흰 수염은 검지를 그녀의 머리 위에 살짝 올리고 살며시 움직였음.

    "필요 없단다. 용기는 가상하니.. 그래, 널 손님으로 받아들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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