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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피스/드림썰 2022. 6. 20. 13:52

    집착 및 얀 있는 마르예라(예라마르) 보고 싶다.라고 하지만 잘 풀지 모르겠는걸.

    마르코는 해적이라고 한들 쉽게 누군가와 만나지 않았다. 그는 무척 신중했고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기에 절대 민간인과의 연애는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해적도 마찬가지. 이것은 그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알만한 사실이었다. 이번만의 제외하고.

    '그려. 그런디 느랑 내가 사귀면 주변에서 뭐라하겠느감. '
    '능력자. 미인을 거느린자.'
    '....'
    '물론 제가 그 명칭을 가질 거랍니다.'
    '느가 듣는 거냐.'
    '물론.'

    서류를 처리하던 마르코는 문득 떠오른 그날에 피식 웃었다. 그 누구도 그렇게 자신에게 고백한 사람은 없었던지라 새로운 기분이었다. 그 뒤로 뚝딱거리며 어버버 하더니 그대로 집에 가버리는 모습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를 것이다. 민간인과 사귀지 않지만 예외가 생겼고 가볍다고 하기에는 제 성격에는 가볍게 만날 사람이 아닌 이상 사귀지 않기에 자신도 어느 정도 진심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해적선이기에 기본적으로 위험한 곳이었지만 대체로 안전하게 지내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고 그녀 또한 다른 이들 외 자신을 우선시하는 모습에 다른 남자와 있을 때 느껴지는 그런 감정들을 잘 느껴지진 않았다.라고 했으면 좋겠지만 그녀가 사는 세상은 갈 수 없는 곳이었고 그녀가 말해준다고 해도 숨기는 것들도 많아 자신도 질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부분이 있었다.
    저녁임에도 선선한 바람이 좋아 들고 있던 서류를 잠시 내려놓고 커피잔을 들어 갑판에 나가니 에이스와 그녀, 그리고 다른 형제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다가갔다.

    "여기서.. 애인 사귀어본 사람 접어요!"
    "아~! 이런 건 접어야지.. 어쩔 수 없잖아."
    "지랄하네, 너 사귄 적 없잖아. 야! 다시 펴 다시 펴!"

    그녀는 술도 함께 마시고 있던건지 평소보다 조금 큰 목소리로 깔깔 웃으며 손가락을 접으며 형제들과 어울리고 있었고 발을 옮겨 다가가 뒤에 서자 그녀의 귀가 쫑긋 서더니 이내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놀랐잖아요, 마르코!"
    "언제쯤 안 놀랄 거여?"
    "아마 평생 놀랄 듯한데요?"
    "아! 방금 놀란 사람 내려!"
    "아악! 이런 거 반칙이죠!"

    이익 거리면서 손가락을 내리는 모습에 웃으며 뒤에 앉자 익숙하다는 듯이 마르코에게 기대어왔다. 마르코는 그런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 손으로 가볍게 빗어보고 장난을 치며 커피를 마저 마시자 어느새 하루타와 그녀 단 둘이 남아 대결구도가 되어 있었다.

    "오야지 자식 아닌 사람 내려!"
    "와, 이거 자식 아닌 사람 억울해서 살겠어요? 그래도 마르코 연인이니 넘어갑니다. 최강 동안인 사람 내려!"
    "최강 동안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제 눈앞에 있는데요~"
    "에이~ 없는데~ 그럼, 3년 이내로 고백받아본 적 있다!"
    "엙."

    이상한 소리를 내며 갑자기 굳어버린 그녀에 이상함을 느껴 바라보니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어 마르코는 설마 하는 마음에 어깨에 손을 올렸다.

    "뭐여, 있는 거야?"
    "아? 아니요 아니, 음..."
    "뭐야 진짜 있어?"

    다들 긴장감 있게 그녀를 바라보았고 마르코 또한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음.... 애들이 말한 것도 포함이 되나요?"
    "하?"
    "아니, 3년 이내로 고백받아본 적이 있냐면서요. 저는 매일 애들한테 사랑한다는 말 듣는걸요~?"

    씨익 웃으며 말하는 그녀에 다들 허탈하다는 듯이 웃으며 장난꾸러기라며 머리를 꾹꾹 눌렸었다. 그녀는 왜 그러냐면서 웃으며 손가락을 접지 않았다. 마르코도 그 속에서 웃었으면 좋겠지만 찰나의 그 순간에 애들의 사랑고백이 아닌 다른 고백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도 3년 안에.

    마르코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 세계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기야 자신이 있지만 그곳은 아니지 않은가. 제 아무리 제 증표임을 알리는 것을 선물해줘 봐야 알아보는 이 없을 것이며 액세사리는 그녀 스스로 착용을 자제하고 있으니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한 문신도 그녀의 몸이 약해 잘못될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어떻게 할 수 없었기에 그녀가 자신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릴 방도는 없다고 보면 되었다. 언짢은 기분에 자리에서 일어나니 예라는 갑자기 사라진 온기에 고개를 들어 마르코를 바라보았다. 웃고는 있지만 뭔가 기분이 나빠 보이는 모습에 자리에거 일어나 마르코의 손을 잡았다.

    "하루타! 제가 졌어요. 다음에 또 해요!"
    "뭐? 야, 야! 이렇게 애매하게 하고 가는 게 어디 있어!"
    "아 몰라요~ 저 마르코랑 데이트할 거라고요! 안녕!"

    커플 녀석들 저리 가라는 외침을 들으며 그녀와 마르코는 갑판에서 벗어났다. 기다란 복도를 돌고 돌아 도착한 방에 익숙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뒤돌아 마르코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마르코~"
    "요이"
    "서류 아직 안 끝났죠?"
    "그렇제."
    "금방 보내드려야겠네.. 조금만 충전하고 보내드릴게요."
    "내가 건전지여?"
    "네! 제 사랑 배터리 건전지~~ 마르코 없으면 저는 방전돼서 여기 기어 다닐 수 있어요~"
    "바닥이 차서 그건 안되는구먼. 완충될 때까지 껴안고 있어야겠네요이."

    그 말에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 예라는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내려다 보는 마르코에 벅차오르는 행복에 헤실 웃었다.

    "마르코 진짜 좋아해요."
    "그거 말고 다른 말 없는거여?"
    "글쎄요~ 듣고싶으세요?"
    "오늘따라 듣고싶구먼."
    "그럼 숙여주세요."

    마르코는 고개를 숙이는 대신 안고 있던 팔을 풀어 안아 올렸다. 갑자기 올라간 시야에 놀랐지만 익숙하게 목에 팔을 두르고는 사랑한다며 귓가에 속삭였다. 살짝 고개를 들어 마주본 그는 천천히 다가와 입술을 맞추었다. 조심스럽게 머금었지만 놓칠 수 없다는 듯이 숨결을 빼앗아 벅차오르는 숨에 어깨를 두드렸다.

    "왜! 자꾸 숨을 막아요?"
    "숨을 막는게 아니라 느가 숨을 못 쉬는거지요이."
    "....그건 맞는 것 같아요."
    "그제? 내일 무슨 약속 있는감?"
    "어... 내일.. 토요일이니 없어요! 집순이라 없는데요?"
    "없다니 다행이여."
    "? 어? 뭐에요. 불길하게.."
    "불길하긴. 그런거 아니니 걱정말여."
    "그, 앗."

    몸이 기울어지자 등에 닿는 이불 촉감에 덜그럭 거리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저 포기하면 모든게 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파도소리에 찌푸둥한 몸을 일으켰지만 격한 통증에 다시 이불에 얼굴을 묻자 옆에서 낮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일어났는겨?"
    "누..아, 목 쉬어버렸어.."
    "물 마실겨?"
    "네.. 물 주세요.."

    끙끙거리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자 마르코는 입가에 컵을 대주었다. 시원한 물이 식도를 타고 흘려들어갔고 쉬어버린 목은 그나마 나아졌다.

    "허리는 괜찮아요이?"
    "죽을것 같아요.. 저.. 뻣뻣한거 아시면서.. "
    "죽지는 않았자너. 그럼 된거지요이."
    "와, 인성봐."
    "그래서 싫어요이?"
    "아뇨, 너무 좋아요. 이래야 해적이지... 이래야 내 연인이지."

    만족스럽게 웃는 그녀에 마르코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붉어진 눈가며 이불아래 들어난 검붉은 꽃은 얼마 뒤에 사라지겠지만 지금 당장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 전에 더 만족스러운건 뒷목에 남은 잇자국. 닦았지만 희미하게 남았는 핏자국은 얼마나 세게 문지 알 수 있었다. 허리에만 신경쓰느라 목 아픈 것을 알지 못하는 그녀가 언제 눈치챌지 느리게 눈채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으.. 그나저나 무슨일이길래 이런거에요?"
    "뭐가요이?"
    "밤에.. 아 아무튼! 기분 안 좋으셨잖아요."
    ".. 눈치가 늘었구먼."
    "에헴! 늘었죠!"
    "그럼 부담없이 말하겠구먼. 어제 하루타와 게임했던거 기억나요이?"
    "당연하죠?"
    "3년 이내로 고백받은거."
    "애들한테 받았다고 답했죠?"
    "애들말고 다른 아한테 받았제?"
    "......."
    "반응보니 맞구먼."
    "...와, 어떻게 알았어요? 맞아요."
    "누구한테 받은겨?"
    "어.. 직장..동료? 거절은 했어요!"

    마르코는 직장동료라는 말에 등을 톡톡 두드리자 그녀는 눈치를 보더니 낮게 끄응 거리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한.. 1년...정도.. 고백 받았어요.."
    "뭐여?"

    한순간 놀라 꾹 누른 등에 예라는 깜짝놀라 으악하며 베개에 반쯤 묻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스르르 숙였다.

    "그렇게 누르지 마요.."
    "그건 미안하지만 자세히 말해 줬으면 좋겠구먼."

    예라는 이건 말하지 말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닌가 제 죄를 알기에 자세하게 풀 수 밖에 없었다. 일하다 한두번 밥을 먹었고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나서야 그 사람이 자신을 좋아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좋아해줘서 고맙지만 거절하겠다고 말은 했으나 매일 저녁 전화해 얘기하고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고. 일도 같이 하고 같은 반이라 어색해질것 같아 단호하게 하지 못한 것이 여지를 준듯 하다며 그 사람이 일을 그만 둔 뒤에도 그와 함께 친해진 이들이 있어 하지 못했다고 고해성사처럼 읆었다. 마르코는 그런 그녀의 말을 들으며 긴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미안해요. 딱 거절하지 못해서."
    "아녀, 같이 일했다면 그럴 수 있제. 셋이서 친해진 이가 있다면 그럴 수 있어요이."
    "마르코.."
    "그럴 수 있는디... 그래도, 열 받는구먼."
    "으.."
    "지금은? 연락하는겨?"
    "아뇨! 아뇨, 절대 아니에요. 크게 싸우고 연락도 안하는걸요?"
    "다행이구먼."

    마르코는 사실 다행이 아니였다. 마음같아선 찾아가 남의 것을 탐낸 댓가를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고 그녀또한 가두어 자신을 보게 하고 싶었다. 자신은 그럴 힘이 있었고 제 어린 연인은 어어 하면서 따라주겠지. 이곳에서는 제약도 없어 그곳으로 강제로 넘어가지 않으니 딱 좋지 않은가. 생각이 그녀를 가두는 쪽으로 넘어갈때 볼에 닿는 서늘한 감각이 느껴져 눈을 데굴 굴리자 일어나 옆에 앉아서 서늘한 손으로 볼을 쓰다듬고 있는 검지만 그렇게 검지 않은 눈과 마주치게 되었다.

    "후, 예라."
    "마르코."
    "문신 생각 전혀 없는겨?"
    "제 피부가 특이해서 못해요. 하면 부풀어 올라 흉터 남을걸요?"
    "그래도 괜찮은디."
    "저는 안 괜찮은데요."
    "단호하구먼."
    "이왕 할꺼면 이쁘게 남아야지 흉터로 남으면 속상하잖아요."
    "그렇긴 하제."

    예라는 볼을 천천히 쓰다듬은 자신의 손에 살며시 기대는 그에 눈이 접히게 웃었다. 마르코는 그런 그녀의 웃음을 보며 손을 뻗어 목을 살며시 쥐었다. 예라는 자신의 목을 감싸는 마르코의 손에 조금은 갑갑함이 있었지만 가만히 있었다.

    "느는 해적을 우습게 보는 것 같여."
    "우습게 본 적이 없는데.."
    "아녀, 우습게 보고 있어요이. 느는 알아야여. 해적이, 그것도 사황의 간부와 연애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여."
    "어.... 어떤... 의미인데요?"
    "... 언제든 목숨이 위험한 위치에 속한다는 것이여. 인질의 가치도 높고 노예로서의 가치도 높지. 그 이유때문에 해적들은 연인을 만들지 않기도 혀. 특히 간부는 더 하제. 느도 알고 있으니 그 리스크를 감당하겠다고 한겠지. 아녀?"
    "맞..죠.."
    "게다가 느는 밍크족도, 인간도 아닌 그 어중간함을 지니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노예의 가치는 높제. 느는 문만 있으면 도망칠 수 있어 안심했던건 사실이여. 위험할 때 돌아갈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게 불만이기도 혀."
    "왜요..? 안전하니 좋은거 아니에요?"

    앉아 있느라 흘러내려 드러난 나신에 손을 풀고 자신의 윗 옷을 벗어 걸쳐주며 계속 말을 했다.

    "나가 모르는 곳이잖여. 느가 말했던 것 처럼 그런일이 있는디 말해주기까지 전혀 몰랐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어."
    "아."
    "느는 신기할정도로 느에 대해 잘 얘기하지 않어. 타인에 대해서 잘 얘기하면 어떻게 나가 알아야 할 것은 쏙 말하지 않는거여?"
    "그야 마르코는 할일이 많잖아요. 괜한 신경쓰이게.."
    "나가 일이 많아도 몰라야할 이유는 되지않아요이. 그런거 하나하나 신경썼다믄 느와 사귀지도 않았을거여."
    "그치만.."
    "그치만이 아녀. 마음같아선.. 느를 가두고 싶구먼. 이 가느다란 손목에 수갑을 채워 방안에 넣어 나만 보게. 그 목소리로 다른이의 이름이 아닌 내 이름만 부르게 하고싶고, 이 몸엔 내 것이라는 흔적만 남기고 싶어요이. 느가 원하지 않아도 말여."
    "ㅁ"
    "그런말 하지말어. 어떤의미인지 모르는 주제에."

    마르코는 제 볼에 있던 손을 떼어내 옷 안에 넣어주었다.

    "해적은 갖고싶은걸 놓치지않어. 기필코 손에 넣어 보물상자에 넣어두지요이."
    "......."
    "하아... 핑계여. 어떻게든 느를 강압하고 가둘 이유를 찾는거여. 건강하지 못한 사랑이지. 내는 느를 아끼고 싶은디, 그러고 싶은디.. 해적으로 살아온 기간이 길어 쉽지 않구먼..."
    "...질투해요?"
    "... 눈치 또 팔아먹었구먼."
    "팔아먹었다니 너무하네요.. 그치만 저는 이미 마르코 보물상자에 들어갔는걸요?"
    "티가 안 나잖어."
    "그럼 반지라도 맞추던가요."
    "껴도 되는겨?"
    "그럼요. 심플한거면 괜찮아요."
    "?"
    "애들때문에 일할때 안하는거지 평소에 하고다니잖아요."
    "그렇긴 하제."
    "그리고 헤나해볼까요?"
    "헤나?"
    "지속력 일주일정도 되는 타투인데. 지워지면 다시해야하는 번거러움은 있지만 그건 해도 괜찮더라고요. 크게하는건 안되지만!"
    "거기서 거기디."
    "그래도 아에 못하는건 아니잖아요?"

    발랄하게 윙크하는 그녀에 마르코는 헛웃음이 나왔다. 어쩜 이렇게 분위기를 한순간에 전환할 수 있는건지.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았다.

    "예라."
    "네?"
    "예라."
    "으음? 네?"
    "예라."
    "아이참! 왜자꾸 불러요, 마르코."
    "남아있던 눈치도 해군에게 팔아버린 예라."
    "허?"
    "멍청해서 어떻게 살겨?"
    "지금 시비거는거죠. 맞죠?"
    "사실이잖어."
    "이 아저씨가? 나랑 싸우자는거 맞죠? 덤벼. 연인이라도 봐주지 않겠어!"

    얼굴을 찌푸리면서 주먹을 들어올리는 예라에 마르코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의 어때에 이마를 기대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건지. 아까 말했던 것들은 빈말이 아니였는데 가볍게 넘기는 모습도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 아니, 진심임을 느꼈으니 더욱 그런거겠지. 시간은 아직 많으니 천천히 하면 되겠다며 빠르게 뛰는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편 예라는 뒤에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외면했다. 지금 가려져있지만 아마 몸에 닭살이 올라와 있을 것이다. 아따.. 이게 해적인건가.. 마르코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은 어느 누가봐도 다 알았다. 그래서 자빠트렸지. 뭐, 왜. 그날 죽는 줄 알았다고. 사실 지금도 죽을 것 같아. 아무튼 마르코가 한마디, 한마디 말할때마다 묻어나는 진득한 감정에 머리속에 경고음만 가득 울렸다. 대체 어디서 잘못된거지? 평소에 저런 감정 1도 안보여줬으면서 어디서 스위치가 눌린거지? 의식주만 케어 잘해주면 갇혀도 상관없..아니 없으면 안되는데. 갖고싶은건 다 가져본 사람의 여유인건가. 온갖 생각이 떠돌아다녔고 난 이체 눈치없는 사람이다하며 애써 정리해 입을 열면 마르코의 말에 막혔다. 세상에! 이게 견문색인건가. 역시 내 애인 짜릿해. 근데 지금은 짜릿하지 않아. 반지와 헤나를 하자고 말하고 나서야 마르코에게 느껴지던 느낌이 잠잠해진 기분이 들었다. 아니 그래도 시비는 너무하잖아?

    "예라."
    "왜 또 불러요. 이 아저씨야."
    "헤나란거 사야되는거 맞제?"
    "이씨, 맞아요. 사야해요."
    "사요이."
    "에이씨. 도안이나 만들어두세요. 피부에 바르는거니까."



    + 뒷일
    "꺄악!"
    "뭐여?!"
    "모..목! 이게 뭐에요?!"
    "깜짝이여. 놀랐자너. 흠. 역시 이쁘게 나왔구먼."
    "이쁘게 나왔다고요? 아니, 이거 피딱지잖아요! 상처났었어?!"
    "흉터안남게 치료했으니 걱정말여."
    "허!"

    + 네 얘기가 궁금해
    "예라, 오늘은 뭐했는겨?"
    "오늘은 애기가 ㅂ"
    "내가 궁금한건 그게 아닌디."
    "..... 배..배고파서.. 소금먹었어요.."
    "..... 살다살다 배고파서 소금먹었다고 하는 아는 처음봤구먼..."
    "그..그럴수도 있죠.."

    +으흠.
    "예라, 이거 함 마셔봐요이."
    "토마토주스? 저 토마토 싫어해요. 석류도."
    "아녀, 영양제인디 색이 붉은거여."
    "영양제.. 알았어요."
    "(빤히)"
    "윽... 무슨 영양제에요? 쇠맛나네.."
    "쇠맛나요이?"
    "네, 강하지는 않은데 그.. 혈액의 쇠맛..? 이랄까 그런 맛이 미세하게 나네요."
    "아마 그런맛이 나게하는 약재가 있었는디, 없어지진 않았나보구먼. 다 먹었다니 잘했어."

    +휴가
    "여기 한 4일간 있을 수 있어요. 휴가거든요!"
    "그려? 다행이구먼! 그럼.(철컥)"
    "?"
    "한번쯤 해보고 싶었구먼, 감금. 어떻게 나올지말여."
    "오... 의식주만 해결해주세요"
    "요이."

    "의외로 잘 있구먼?"
    "집순이라서.."
    "...퇴사하고 이렇게 있는건 어때요이."
    "앗 끌린다... 그치만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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